따뜻한 가족영화 헬로우고스트
2010년에 개봉한 배우 차태현 주연의 영화 「헬로 고스트」를 보았다.영화는 가족도 없이 실패한 삶을 살고 있는 선만의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실패로 끝나서 그런지 그 뒤의 상만은 유령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때부터 할아버지, 아주머니, 아저씨 그리고 남자아이 귀신이 상만의 집에서 자기네 집처럼 살기 시작한다. 도깨비 가족들은 상만이에게 각자 소원을 들어주면 떠나겠다고 약속한다. 포상만은 이들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고 내쫓는다. 며칠 뒤 상만은 평소 좋아하던 간호사와 함께 자신이 만든 김밥을 먹는다. 이때 상만은 우연히 자신에게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그들이 쫓아낸 유령들이 30년 전에 죽은 자신의 가족임을 깨닫는다. 30년 전 상만의 어머니가 김밥을 싸들고 가족 소풍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상만을 제외한 온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 매번 자살 미수에 실패한 이유도 모두 가족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더 이상 상만의 눈에 띄지 않게 되고 이후 상만은 연수와 결혼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우리는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을 반복한다. 나는 이 영화가 단순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상만에게 유령가족은 상만이 얻은 인연이고 이는 상만에게 삶의 이유를 찾아준다. 삶의 이유를 잃은 것도 사람과 그들과의 관계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사람들과의 인연이 소중하다는 건 당연한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당연함을 위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지만 마지막 10분은 어떤 영화보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삶에 지친,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영화다.

